CJ "삼성, 정문 출입 말라 통보" 불쾌감 표출
2012-11-14 15:33:03 2012-11-14 17:26:52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이병철 회장 25주기 추모식 관련 호암재단으로부터 받은 통보에 CJ그룹이 불쾌감을 나타냈다.
 
CJ(001040) 측에 따르면 지난 6일 호암재단은 이번 추모식에서 가족 행사는 없으며 타 그룹은 오후 1시 이후 방문하되 정문 출입과 한옥 사용은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이에 CJ 측은 14일 "가족간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삼성의 통보는 가족 행사를 통해 선대 회장의 업적과 뜻을 기리는 추모식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으로 심히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호암 추모식은 기일인 11월19일을 전후해 가족 행사로 치러졌고 가족들이 함께 모여 선영을 참배한 후 범삼성가 그룹 주요 CEO들이 참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정문 출입을 막고 제수 준비에 필수적인 한옥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병철 회장의 생가를 방문하지 못하게 한 방침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CJ 측은 "이건희 삼성 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은 지난 24년간 정문과 한옥을 통해 선영을 참배해 왔으며 맏며느리인 손복남 CJ 고문은 한옥에서 제수를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뒷문으로 왔다 가라'는 삼성의 통보는 사실상 다른 형제와 자손들의 정상적인 선영 참배를 막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이전처럼 정문과 한옥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호암재단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CJ 측은 "당일 삼성그룹 참배 이전이나 이후 또는 전날 참배도 가능하니 정문과 한옥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손인 이재현 회장은 용인 선영에서 부사장급 이상 50여명과 함께 별도의 추모식을 할 계획이며 이와 별개로 집에서 치러지는 제사는 올해도 이 회장이 지낼 방침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