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유럽연합(EU)이 스페인에 대해 내년말까지는 긴축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 집행위원은 "내년 재정긴축안 목표가 다소 미흡할지라도 스페인은 내년 말까지 추가로 긴축에 나서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명목상 목표치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유럽 재정위기국을 중심으로 긴축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는 학교가 문을 닫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는 등 격렬한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위기의 해법으로 긴축에만 초점을 맞춰왔던 EU 입장이 달라진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리스 등 경기침체가 심각한 경우에 강력한 긴축보다는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올리 렌은 "각 나라가 처한 상황별로 봐야 한다"며 유로존 정책 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스페인의 재정적자 비율은 지난해말 11%로 여전히 유로존 기준치인 3%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2014년까지 재정감축등을 통해 GDP대비 부채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GDP대비 재정적자 목표치는 올해 6.3% 내년 4.5%이다. 루이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목표 달성을 자신한 반면, EU는 이 비율이 올해 8%, 내년 6%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