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서 햄·소시지 등 즉석 식육가공품 판매 가능
정부, 중복규제 해소 일정시설 갖추면 신고만으로 영업 허가
박재완 "곡물가격 완화, 유가·환율 하락 물가에 반영돼야"
2012-11-16 14:40:55 2012-11-16 14:42:3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최근 곡물가격 급등세 완화, 유가하락, 환율인하 효과가 가공식품·개인서비스 요금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완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지표물가의 안정세 뿐만 아니라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서민생활밀접품목의 가격안정을 통해 서민들의 생계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올해 소비자물가는 폭염·가뭄·겹태풍 등 기상이변과 고유가 등 공급충격에도 지금까지 2%대 내외의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한파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농산물 가격이 불안하지 않도록 수급안정책을 중심으로 가격안정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유통구조 개선과 경쟁촉진 등 구조개선 과제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돼지고기의 비선호부위 등을 포함한 균형된 축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식육판매업자(정육점)가 햄과 소시지 등과 같은 즉석 식육가공품을 만들어 팔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정부는 농식품부와 복지부의 중복규제를 해소해 일정시설을 갖춘 정육점이 식육판매업 신고만으로 식육가공품의 즉석 제조·판매가 가능토록 영업범위를 확대했다.
 
또 식육·가공품판매업의 취급품목을 포괄적으로 규정해 다양한 제품 생산을 촉진하고, 위생과 안전을 위해 농식품부와 복지부, 식약청간의 협조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이러한 방안을 통해 축산물의 부위별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식육가공품 소비비율이 현재 8.5%에서 일본 수준인 13.7%로 늘어나면 삼겹살 소비량이 감소해 가격도 68~84%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장관은 김장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비축물량(배추 4000t, 무 1000t)과 농협계약 재배물량(배추 8500t, 무 1000t)을 김장초기에 대형유통업체 등 소매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산지 직거래를 통해 10~20% 할인판매하는 임시 김치시장 개설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15일 현재 전통시장 기준으로 가구당 김장비용이 21만9000원인데, 12월 초에는 19~20만원으로 낮아질 전망인 만큼 김장 늦춰담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물가의 구조적 안정을 위해 소비자단체의 역할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소비자단체협의회'의 물가분석팀을 '물가감시센터'로 확대 개편해 원가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서민밀접 품목에 대한 심층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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