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주택거래량이 늘고 주택건축업자들의 경기신뢰도 또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주택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연합회(NAR)는 10월 기존주택건수가 전달보다 2.1% 증가한 479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80만건과 비슷한 수준이며, 지난해 10월에 비해서는 10.9% 증가한 수치다.
매물로 나왔지만 팔리지 않은 재고는 1.4% 줄어든 214만건으로 집계돼 200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지금의 속도로 주택거래가 이어지면 남은 재고를 다 파는 데 5.4개월이 걸린다. 이는 2006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주택거래량이 늘자 미국 주택건축업자들의 경기신뢰도 또한 큰 폭으로 뛰었다.
11월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는 지난 10월 41에서 지난달 46으로 5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06년 5월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택시장지수는 50을 넘으면 주택 경기가 호전을,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시장이 이처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로 역대최저치의 낮은 모기지 금리, 저점을 찍은 주택가격, 일부지역에서의 주택공급 부족 등을 꼽았다.
실제로 프레디맥 종합금융회사에 따르면 지난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972년 수준으로 역대최저치인 3.35%를 기록했다. 현재 주택가격은 과거 부동산 호황기 때 보다 30% 저렴한 수준이다.
와드 매카시 제프리엔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값도 대출금리도 저렴한 상황"이라며 "신용만 확실하다면 지금이야말로 집을 살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주춤했던 미 북동부지역의 주택거래가 다시 활성화되면 주택시장 회복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주택판매는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제한됐다"며 "북동부 지역의 주택거래가 활기를 띠면 11~12월 주택지표는 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기지 요건이 엄격하게 적용돼 저금리 효과가 반감되면 주택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모기지 기준이 너무 엄격해 집을 사려는 대출자의 신용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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