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유가증권시장에 새롭게 상장된 LG파워콤이 기대와 우려 속에 하락 마감됐다.
27일 LG파워콤은 공모가였던 5700원보다 23% 높은 7000원에서 기준가가 결정된 뒤, 3.86% 하락한 6730원에 마감됐다.
LG파워콤에 대한 기대는 먼저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결정되면서 앞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천영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LG파워콤의 공모가는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고려할 때 매우 할인된 수준이며, 상장 초기가 매우 좋은 투자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만1000원)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통신사에 비해 향후 이익 성장률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낮은 공모가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 기대감, 많지 않은 유통 물량 등을 호재로 꼽았다. (목표가 9000원)
한편 LG데이콤과 LG파워콤, 모두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김동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G파워콤의 상장은 오히려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목표가 8500원)
김 연구원은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기반으로 한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내년에 이러한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태에서 LG데이콤과 합병될 경우 기업 가치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LG파워콤 지분 45.5%를 보유한 LG데이콤이 대주주 입장에서는 지분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좋겠지만, 향후 합병이 추진될 경우 합병가치 평가 시 LG데이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합병을 위해 신주를 발행한다면 이에 따른 주가 희석 효과를 감안, LG파워콤의 가치 상승이 LG데이콤 입장에서 오히려 부정적일 것이며, LG파워콤 입장에서도 합병이 단기간 내에 진행될 경우 기업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리스크로 인식된다는 것.
이외에도 2대 주주인 한국전력의 지분 38.8%의 오버행 이슈를 주가 부담 요인으로 지적하며, 한국전력 지분과 관련된 LG그룹의 확실한 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 SK텔레콤, 포스코 등의 보유지분 매물화 과정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모 전부터 보유하고 있는 한국전력 5176만주(38.8%), SK텔레콤 600만주(4.5%), 포스코 및 계열사 600만주(4.5%)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유통가능 물량은 1167만주(8.0%) 수준으로 향후 이들 보유지분의 매물화 과정 추이를 지켜보라고 설명했다.
2000년 1월 설립된 LG파워콤은 LG그룹의 계열사로 유선통신 회선설비 임대 및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LG데이콤이며, 작년 매출액 1조 1096억원, 순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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