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의 중국 내 협력사에 16세 미만의 아동 근로자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초과근로와 실습생 과다 활용 등의 행태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삼성에만 제품을 공급하는 105개 협력업체(임직원 6만5000여명)를 대상으로 근무환경 조사를 실시한 결과 16세 미만의 아동 근로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은 변호사와 공인노무사, 환경안전 및 인사노무 전무가, 구매전문가 등 121명으로 구성된 현지 조사팀을 꾸려 지난 9월3일부터 28일까지 중국에 파견했다.
조사팀은 현지에서 18세 미만의 모든 직원과 1 대 1 대면조사를 실시한 결과 16세 미만의 아동 근로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협력사에서 법정 잔업시간 초과근무와 근로계약서 미교부 등의 위법 사실이 발견됐고, 의료 구급함의 미비치, 불합리한 벌금공제 제도 등 부적절한 관행이 확인돼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삼성이 마련한 '중국 협력사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세부방안'에는 '아동 근로자 활용 차단을 위한 제도적 개선안'과 '장단기 개선안'이 담겨있다.
아동 근로자 활용을 차단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적 개선안에서 삼성은 "일체의 타협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와 관련한 '특별강령'을 제정, 공표하고 협력사 교육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면접 시 신분증 위조여부를 확인하는 등 채용 프로세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철저한 신분 확인을 위해 협력사에 신분증 판독기를 구비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단기 개선안으로는 채용시 차별 관행이나 근로계약서 미교부, 벌금 등 불합리한 제도 등에 대한 개선지시, 협력사 직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신고센터(핫라인)' 설치 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협력사 직원들의 초과근로, 파견직과 실습생 과다 활동 등의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 오는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초과근로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사들이 인력 증원과 설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파견직은 30% 이내, 실습생은 협력사의 경영 환경에 따라 최소화할 방침이다.
삼성은 조사를 마친 105개 업체 외에 144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근무환경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지속적으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 EICC(Electronic Industry Citizenship Coalition, 전자산업시민연대)에 제3자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고객에게 보다 좋은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대부분의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지만 일부 초과 물량에 한해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체 사업장 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근무환경 개선과 직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시민단체 '중국노동감시'는 삼성전자 중국법인의 협력업체인 HEG에 16세 미만 아동이 불법으로 고용돼 일하고 있다며 삼성에 즉각적인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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