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11월 마지막주를 맞은 증권업계는 다음달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미국 재정절벽 등 지난달 증시를 흔들었던 해외 악재들의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고, 국내 증시는 악재에도 반등하면서 바닥을 다졌다.
연말 윈도우 드레싱 효과 등으로 인해 시장 수급은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해외 악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 하단 지지 견고..대형주 관심 필요
다음달 주식시장은 박스권 흐름의 연장선에서 봐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 재정절벽 문제가 시장의 상단을 제약하고 하단을 위협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동시만기일 관련 프로그램 수급도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 동안의 악재에도 이미 수 차례 확인된 바 있는 밸류에이션(PER 8배) 측면의 하방경직성과 최근 글로벌 경제지표의 개선 징후와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 등이 하단을 지지하고 반등을 전개하는 동인이 될 것으로 본다.
12월 KOSPI 전망을 1870~1990p로 제시한다.
불안요소를 많이 지닌 소재, 산업재 섹터의 축소와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소재, 산업재 섹터는 최근 큰 폭으로 시장수익률을 하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주가와 실적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과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은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이익모멘텀 역시 크게 약화되고 있다.
연말에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아웃퍼폼하는 계절성을 보이고 있어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전략도 필요한 시기라 판단된다.
다음달은 반도체, 유통, 음식료, 통신 등의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안한다. 반도체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예상치를 상회하는 스마트폰 업황이 전개되고 있으며, 유통은 상반기 상대적으로 높은 조정 후 4분기에는 기조효과로 인한 실적모멘텀 확대가 예상되며, 음식료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부담스럽지만 이익모멘텀이 개선이 이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되며, 통신은 연말 높은 배당수익률과 내년 LTE 가입자에 의한 ARPU 상승으로 실적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 연말 대차잔고 감소 등 시장 수급 유리
연말에는 대차잔고가 감소하는 계절성이 나타난다. 연말이 되면 의결권 등 때문에 주주명부 폐쇄 시 주식을 보유하기 위해 빌려간 주식을 되갚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급격하게 증가한 대차잔고가 감소하면 수급 측면에서는 우호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매수 차익거래 잔고 청산을 통해 프로그램 매도가 우위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12월 쿼드러플 위칭데이 이후에는 프로그램 매수가 우위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
이 같은 계절성을 감안하면 다음달 수급 흐름은 시장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북미계 자금 유입이 이전보다 활발하지 않지만 금융위기 이후 매년 연말 외국인 자금은 한국증시로 유입됨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계 자금의 경우, QE를 통해 유동성이 풍부해진데다가 장기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점 등에서 외국인 수급 불안 요인은 아니다. 아시아와 유럽계 자금 역시 연말 한국증시에 투자해왔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만연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럽계 자금 유입은 순조롭고, 향후 OMT 등을 통해 유로존 자금이 풀리게 되고 일본이 엔화 약세 정책으로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등은 유럽과 아시아계 자금이 이머징 증시로 유입되거나 이탈하더라도 그 규모를 낮출 것이다.
글로벌 뮤추얼 펀드는 9월 이후 연말까지 순유입세가 지속되고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경향이 강하다. 미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도 이머징 펀드 수급이 양호하다.
12월 결산을 앞두고 펀드들이 수익률 제고에 힘쓰는 점도 외국인 관련 수급상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화투자증권 : 프랑스 불안 확인 필요
조정국면이 장기화되면서, 방향성에 대한 신뢰가 자취를 감추었다.
삼성전자(005930)의 신고가 경신 등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방어주 혹은 필수소비재로서의 성격이 강해진데다, KOSPI 내 시가총액 비중이 20%에 육박하면서 일종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외 변수에 의한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연내 바닥을 다지는 국면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정 국면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으나, PBR 1배 수준에서의 지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상황에서 낙폭이 깊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만약 추가적인 조정 국면이 나타난다면,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무디스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한 단계 강등했음에도, 시장에서는 이미 S&P가 프랑스 신용등급을 먼저 강등한 바 있기 때문에 의미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무시하기에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너무 무거운 이슈다.
프랑스의 금융기관 익스포져 규모는 독일보다 훨씬 크다. 프랑스 금융기관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대규모로 이루어질 경우 자본비율 상향이나 자산매각 요구에 직면할 수 있고, 이는 과거에 비해 잠잠해진 유로존 리스크를 재차 확대시키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최소한 프랑스 금융기관들의 신용등급 조정 여부까지는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이상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의 KOSPI는, V자 반등보다는 다중 바닥 형태로 U자형에 가까운 형태로 다소 느리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변동성 확대 국면이 한 차례 나타날 수 있다고 보나, 하방경직성은 더욱 공고해졌기 때문에, 조정이 이어지더라도 낙폭은 깊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닥을 다지는 국면은 이제 곧 마무리될 것이다.
V자 형태의 빠른 반등이 아니므로 공격적으로 베타를 확대시킬 필요도 없지만, 경기민감주에 대한 우려는 조금 덜어도 좋을 것으로 본다.
기관은 11월 들어 경기방어주보다 경기민감주에서 매수세를 더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경기민감주, 경기방어주 모두에서 점진적으로 매도가 나타났기 때문에 적극적인 스위칭(경기민감주에서 경기방어주로 이동)이 아니었다고 볼 수 있고, 무엇보다 한국 관련 펀드의 자금 흐름과 KOSPI 외국인 순매수 간의 괴리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향후 수급 개선에 외국인의 중요성이 큰 상황임을 고려할 때, 9월 고점을 기준으로 현재까지 외국인이 순매수 전환한 업종인 운송, 호텔•레져, 유통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기라고 판단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