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경기 불황 속에서도 벤처기업들의 실적은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2011년 말 기준 벤처기업 2만6063개를 대상으로 정밀실태 조사한 결과 ▲성장성 ▲수익성 ▲고용창출 등의 측면에서 대·중소기업보다 더 나은 실적을 보였다.
올해 기준 벤처기업의 평균매출액은 70억3000만원으로 전년인 2010년 대비 13.9% 증가했다. 대기업(13.1%)과 중소기업(10.6%)에 비해 높은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에서는 각각 4.7%, 2.7%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5.6%, 3.9%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외경기 위축과 원가수익성 악화탓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수치도 일반 중소기업(3.1%, 1.6%)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업종별 매출로는 기계·자동차 업종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비중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또 SNS을 기반으로 한 앱, 게임과 같은 모바일 콘텐츠 분야에서 약진을 보였다. 2008년도 기준 50개였던 모바일 콘텐츠 분야의 벤처기업 숫자는 올해 10월 기준 301개로 늘었다.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 사업 '애니팡'의 경우 하루 매출이 2억~3억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 몇년간 벤처기업은 고용창출에 높은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업당 평균 고용수는 전년대비 4.1% 증가한 25명으로 일반 중소기업(평균 3.9명)의 6배 수준이었다. 총 고용은 66만4607명으로 전체 고용의 4.7%를 차지했다. 중기청은 내년도에 6만3000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기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벤처기업군이 타 기업군에 비해 높은 성과를 보였다"며 "벤처기업 육성의 중요성이 잘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조사 결과 드러난 벤처기업의 현장 애로와 경제 상황을 감안해 '선순환 벤처·창업 생태계' 구축 방안을 마련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2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에서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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