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미래 먹을거리 사업인 '친환경·그린에너지'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부문 선점과 기존 정유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새로운 '먹을거리' 마련 차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친환경 기반 기술 가운데 '그린콜(Green-Coal)'을 강화하고 있다.
그린콜은 저품질의 석탄을 액화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천연가스 등을 생산하는 청정석탄에너지 기술 중 하나다.
이 기술은 석탄을 직접 이용할 때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저급탄으로 석유나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 있어 SK이노베이션의 기존 제품 유통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이 개발 중인 저급탄 가스화기술 개념도.(자료제공= 지경부)
SK이노베이션의 그린콜 기술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석탄액화기술(CTL., Coal To Liquid)로 불리며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또 셸, GE 등 세게 유수의 에너지 그룹들도 고급탄에서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은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 저급탄으로는 석유제품을 생산하지 못해 기술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저급탄을 이용한 액화 기술의 상업생산까지는 1~2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가 SK이노베이션,
포스코(005490)에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등 저급탄 액화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중 그린콜 기술의 핵심인 저급탄에서 가스를 만드는 가스화 기술은 SK이노베이션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산업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그린콜을 연구해, 설계·제작·시운전을 마쳤으며, 오는 2013년까지 실증 설비 단계에 돌입해 2014년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그린콜과 접목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현재 고급탄으로 만들어진 석유제품은 하루 16만배럴이지만 저급탄 액화기술이 개발된 후인 오는 2035년에는 하루 330만배럴을 상회할 것"이라며 "그린콜은 고유가 시대에 확실한 대체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탄액화기술은 플랜트 시장과 연관성이 크다"며 "앞으로 25년 동안 400조원에 달하는 석탄액화기술 관련 플랜트가 건립될 예정이라, SK이노베이션이 기술개발에 성공하면 SK건설 등 관계사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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