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부유층·Y세대 자기주도적 금융소비 경향 강해"
"금융 유목민 더욱 늘어날 것"
2012-11-28 12:23:17 2012-11-28 17:30:23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국내 금융소비자의 금융이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 금융자산이 많은 부유층과 정보통신(IT) 기술에 능숙한 Y세대가 가장 자기주도적인 금융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상품의 특성에 따라 거래 금융기관을 옮겨다니는 '파이낸셜 노마드(금융 유목민)'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8일 내놓은 '파이낸셜 노마드(Financial Nomad) 시대, 국내 금융소비자의 금융이용 행태'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파이낸셜 노마드란 자신의 필요와 요구에 적합한 상품을 찾아 거래할 금융기관을 선택하고, 기존에 거래하던 금융기관과의 인연을 과감하게 단절할 줄 아는 냉정하고 자기주도적인 금융 소비자를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이낸셜 노마드의 증가는 금융기관간 경쟁을 촉진시켜 금융서비스를 개선하고 금융지식이 확산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러나 아직 국내 금융 소비자는 자기주도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소비자 1536명과 은행 직원 94명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의 금융이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 은행 이용자 60∼70%가 금융기관을 기준으로 금융상품을 선택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친밀성'이나 '금융상품의 무차별성'을 꼽았다.
 
상품성에 대한 판단이나 지인의 추천으로 금융상품을 선택한다는 대답은 각각 10∼20%에 불과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에도 금융기관 선호도가 금융상품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부유층과 Y세대(29∼38세)는 대체로 자기주도적인 금융소비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금융자산의 보유규모가 커질수록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상품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정보탐색 단계에서 3개 이상의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 비중이 72%, 5개 이상 채널을 이용하는 비중이 45%에 육박하는 등 금융쇼핑도 활발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금융기관 직원이나 전통 매체의 상품 추천 정보를 신뢰했다. 연령대가 낮으면 주변 지인과 인터넷 관련 매체 등 새로운 채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으며 인터넷을 통해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Y세대는 거의 모든 금융상품에 걸쳐 상품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답변의 비중이 가장 많았다. 또 모든 은행자를 대상으로 주 거래은행과 가장 많은 자산을 예치한 은행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은 30%로 조사됐으나, 범위를 Y세대로 좁힐 경우 그 비중은 40%로 뛰었다.
 
다만 X세대(39∼49세)와 베이비붐 세대(50∼58세)는 은행 예적금이나 신용카드 선택시의 상품성 고려 비중이 10% 내외로 낮게 나타나는 등 자지주도적 성격이 강하지 않았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부채가 많기 때문에 대출기관 변경시 따르는 번거로움 때문에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젊은 세대일수록 파이낸셜 노마드가 될 잠재성이 높다"면서 "모바일, SNS 등 IT부문의 발달로 금융 노마드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또 "금융회사들은 점포 운영전략을 변화시키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해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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