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효과 덕분에 판매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소세 인하 정책이 일시적인데다, 여기에 신차 출시도 미미할 것으로 보여 모처럼 찾아온 판매 호조가 자칫 ‘일장춘몽’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6만160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율을 보였다.
차종별로는 아반떼(9932대), 쏘나타(8997대), 그랜저(7736대) 등 승용차 판매가 3만3110대로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등공신은 SUV였다. 싼타페(8122대)와 투싼ix(3833대), 베라크루즈(345대) 등 SUV는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같은 기간 무려 87.2% 증가한 1만2300대를 판매했다.
기아차(000270)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4만440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3.8% 증가했다.
기아차는 K3, K7 등 신차 출시로 대기수요가 몰리면서 양호한 판매실적을 나타냈다.
지난 10월 출시된 K3는 2개월 연속 7000대 이상 판매되면서 기아차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한국지엠은 지난달 1만376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7.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통틀어 최대 월 판매실적이기도 하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차(003620)도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각각 5184대, 4404대를 판매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10.8%, 49.1%의 두드러진 판매증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대체로 양호한 판매실적을 기록한 건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정책과 맞물려 완성차 업체들이 각종 특별 할인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놨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아차는 자사의 대표 모델인 신차 ‘K3’와 페이스리프트 ‘K7’를 출시했고, 르노삼성 역시 페이스리프트 ‘뉴 SM5 플래티넘’을 10월과 11월 두 달 간 집중적으로 발표하면서 연말 대기수요를 포섭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지 미지수다.
우선 정부의 개별소비세가 올 연말 끝나는데 다 내년 업체별 신차출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3000만원~4000만원 대 중저가 수입차의 공세가 거세고, 도요타, 혼다, 닛산 등 해외 업체들의 관세 혜택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근심이 쌓여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가 거의 없고, 페이스리프트급이 몇 개 있을 뿐”이라면서 “국산차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유지는 낙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