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4일 짙은 정장 차림으로 TV토론장에 들어섰다. 가슴 왼편에는 조화를 상징하는 자그마한 국화도 꽂혀 있었다. 지난 2일 강원도 유세 수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춘상 보좌관에 대한 애도의 뜻이었다.
기조연설에서 첫 언급 또한 그랬다. 그는 먼저 추운 날씨 걱정을 짧게 하더니 이내 “최근 여러 가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년 동안이나 충심으로 저를 보좌한 사람을 잃었다”며 “사심 없는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저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충격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이정현 공보단장이 전하기도 했다. 장례 기간 내내 장례식장을 찾은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고인의 발인에도 참석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상대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또한 토론회에서 박 후보에게 “보좌관의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앞서 노영민 비서실장 등을 보내 조의를 표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토론회를 지켜보는 국민정서에 연민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로부터의 공세 또한 일정 부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맹폭을 퍼부으며 상주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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