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충돌시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토부는 최근 출시된 승용차 11차종을 대상으로 ▲차와 차 충돌 ▲차와 보행자 충돌 ▲제동거리 ▲주행전복 등에 대한 안전도를 평가하고 항목별 평가결과와 충돌분야에 대한 종합등급을 발표했다.
그 결과 최우수 차량에 현대 싼타페를, 우수차량으로는 한국지엠 말리부와 기아 K9을 선정했다.
이번 평가의 대상차량은 모두 11차종(국산 8차종, 수입 3차종)으로 경형(기아 레이), 소형(기아 프라이드), 준중형(현대 i30), 중형(한국지엠 말리부, 현대 i40, BMW 320d, 토요타 캠리, 폭스바겐 CC), 대형(기아 K9, 르노삼성 SM7) 레저용승용(현대 싼타페)이다.
먼저 자동차 안전도를 나타내는 '충돌분야(정면충돌, 부분정면충돌, 측면충돌, 좌석안전성)' 평가에서는 현대 싼타페, 한국지엠 말리부, 기아 K9, 기아 프라이드, 현대 i40, 현대 i30, 르노삼성 SM7 등 7차종이 1등급을 받아 올해의 안전한 차로 선정됐다.
반면 기아 레이,폭스바겐 CC, BMW 320d, 토요타 캠리 등 4차종은 일부 2등급 판정을 받았다.
◇현대 싼타페 정면충돌안전성 시험 장면
구체적으로 정면충돌 안전성 평가에서는 기아 레이, 폭스바겐 CC, BMW 320d, 현대 i30 등이 기준(16점)에 못 미쳤고, 부분정면충돌 안전성의 경우 기아 레이와 폭스바겐CC가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차량 뒤편에서 다른 차량이 후방충돌 할 경우 탑승자에게 가해지는 충격도를 평가하는 좌석 안전성 평가에서는 수입차 3차종 모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성능평가실장은 "수입차가 충돌안전성에서 국산차보다 미흡한 것은 우리나라의 평가제도에 정면충돌과 부분정면충돌 두 가지 모두를 시험하기 때문"이라며 "수입차의 주요 판매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경우 두 가지 평가항목 중 각각 하나씩만을 시험하기 때문에 두 조건 모두 충족시키기 힘든면이 있다"고 밝혔다.
충돌분야 외에 보행자와 차량이 충돌했을 때 보행자의 상해치를 시험한 결과 전반적으로 안전도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결과 현대 싼타페와 한국지엠 말리부가 63.3점, 기아 K9 56.7점을 받아 안전기준인 70점에 접근했으나 폭스바겐 CC는 16.7점, 르노삼성 SM7은 26.7점을 받는 등 보행자보호가 아주 미흡했다.
이에 국토부는 보행자 안전 역시 충돌안전도 수준으로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보행자 보호를 위한 안전기준'을 시행할 계획이다.
오는 2013년부터 생산되는 차량이 안전한 차량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보행자 충돌분야에서 7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만약 해당조건을 충족 시 못할 경우 리콜대상에 포함된다.
국토부는 제작사의 지속적인 안전도 향상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 충돌분야 외에 차로이탈 경로장치, 전방차량 충돌경고장치, 조수석 안전띠 미착용시 경고장치를 장착한 차량의 경우 가점을 부여하고, 여성운전자의 확대 등에 따라 정면충돌 시 여성 탑승객의 안전성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충돌분야만 종합점수화해 발표하던 것을 내년부터는 보행자 보호 등 평가한 전 항목을 종합점수화하고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국내실정에 적합한 안전도 평가기법에 대한 연구·개발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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