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일본 이동통신사들의 실적이 아이폰5 판매 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5를 판매하는 소프트뱅크와 KDDI는 가입 순증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계열 판매에 주력하는 NTT도코모는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
7일(현지시간)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는 11월 신규가입에서 해약을 뺀 순계약건수가 4만8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저조한 것이며 가입건수가 순감소로 돌아선 것은 2007년 8월 이후 5년 3개월만이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5를 판매하는 소프트뱅크 모바일과 KDDI는 가입순증을 이어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지난 11월 계약건수가 전월대비 30만1900건 증가해 11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KDDI 역시 22만8800건 늘어났다.
NTT도코모의 굴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통신사를 변경해도 같은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번호이동제도를 통해 NTT도코모는 지난달에만 21만2100건의 가입자를 빼았겼다.
NTT도코모에서 빠져나간 고객들은 애플의 아이폰5를 판매하는 소프트뱅크와 KDDI로 옮겼다.
지난달 타사에서 KDDI로 통신사를 바꾼 전입 건수는 16만5100건으로 2006년 11월 21만7000건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소프트뱅크로의 전입도 4만7900건을 넘었다.
산케이신문은 "KDDI와 소프트뱅크 모바일이 지난 9월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5에서 판매에 나서면서 아이폰5를 취급하지 않는 도코모의 고객이 양사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NTT도코모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집중 판매하며 라이벌 소프트뱅크와 경쟁해왔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시리즈에 밀리자 NTT도코모는 지난 10월 10년이상 사용자에게 고속데이터 통신서비스인 LTE의 기본사용료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캠페인을 벌였으나 역부족이었다.
일본 언론들은 "아이폰5가 이동통신사의 운명을 가르고 있다"며 "안드로이드계열 제품만 고집하는 NTT도코모의 전략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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