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부산 민심이 크게 들썩였다. 7일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광장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함께 나타났기 때문이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이날 오후 5시10분쯤 공동유세를 펼치러 손을 잡고 등장하자 마침내 하나가 된 두 사람을 보기 위해 모인 수백여명의 시민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억울해서 살 수가 없다"·"내 돈 내놔라"며 피켓을 들고 강력히 항의하는 목소리도 들렸지만, 전현직 두 후보가 등장하자 "조용히 좀 하소!" 하는 면박만이 돌아왔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를 취재하기 위해 장사진을 친 취재진도 두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부산시민들의 항의에 몸을 웅크려야 했을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다.
조금이라도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아름다운 동행을 지켜보기 위해 일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앉자"고 제안해 앞쪽 명당(?) 자리를 잡은 이들이 앉는 장면도 포착됐다.
현장의 시민들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인사를 드리자 환호를 폭발했다. "문재인! 문재인!" 연호와 "사랑해요"라는 고백이 이어졌다. 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선 안 전 후보에 대한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저와 안 후보가 함께 왔다"면서 "우리도 이제 하나가 됐다"고 두 사람이 함께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함께 힘을 합쳐서 반드시 정권교체 이루고 대선 후에도 새정치를 위해서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안 전 후보는 "새정치를 위한 염원이 얼마나 큰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새정치 실현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최종 승부를 앞두고 있는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부산에서 마주보고 활짝 웃은 가운데, 단일화 파급력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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