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6억, 전두환 돈 아닌 박정희 비자금”
2012-12-11 11:51:53 2012-12-11 11:53:55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새누리당의 자폭인가. TV토론을 통해 수면 위로 부상한 문제의 6억원이 실제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건네받은 게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원래 지니고 있던 비자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것도 새누리당 선대위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이란 중책을 맡고 있는 김중태씨로부터다.
 
김 부위원장은 11일 불교방송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제가 알기로 (박근혜 후보가 받은) 6억원은 전두환씨 돈이 아니라 그때 박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비자금으로 가지고 있던 박 대통령 돈”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다른 5년제 대통령은 전부 다 퇴임하고 난 후 퇴직금도 받고 한 달에 얼마씩 연금으로 나오는데, 박 전 대통령은 18년 6개월 대통령직하고 그렇게 시해당하고 난 후에 일체의 연금이 없다”며 “지금 33년이 지났는데 그걸 계산하면 유족들한테 연금이라도 지급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른바 통치자금으로 통하는 대통령의 비자금을 당시 유가족인 박근혜 후보에게 일부 줬다고 해서 뭐가 문제냐는 주장이다. 이를 연금으로 계산하면 그만한 가치는 충분하다는 반론이기도 하다.
 
문제는 박 후보와 보수진영이 그토록 내세웠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청렴성은 이로써 무참히도 깨어졌다는 점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고백했듯 과거 군사정권에서 통치자금은 관행이었으며, 이는 주로 기업들로부터 건네받아 형성됐다. 박 전 대통령 또한 예외일 수 없음이 드러났다. 18년 장기 독재의 산물이기도 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1979년 당시 박 후보가 받았다던 6억원은 2011년 현재 34억원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지난 1차 TV토론에서 “당시 은마아파트 서른 채를 살 수 있는 돈”이라고 말했다. 당시 은마아파트 31평형 아파트 1채 값이 2108만원, 34평형은 2312만원이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엉이 귀신’에 비유하며 “문재인이 낙선하면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 찾아가 부엉이 귀신을 따라 저 세상에 갈까 걱정”이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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