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내년 국내 경제는 환율과 유가의 안정화로 회복세를 되찾겠지만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됨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3%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4일 서울 서소문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2012년 대내외 경제전망과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 이재준 한국개발연구원(KDI) 동향분석팀장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
이재준 팀장은 "경기가 완만한 개선 추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환율과 유가의 안정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올해(2.2%)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구매력이 개선돼 민간소비 증가폭이 다소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이어 "원화가치 상승에 따라 자본재 수입비용이 감소하며 설비투자 역시 5.3%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성장의 위험요인 역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로존 위기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등 대외불안요인들이 우리 경제에 큰 변수가 될것으로 분석했다.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경기부진' 등이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이 팀장은 경기안정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장기 재정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확장적인 재정정책 운용이 필요하다"며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도 경기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4일 오후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2013년 대내외 경제전망과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 이재준 한국개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이 ‘최근 우리 경제의 동향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세계 경제전망'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동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팀장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3.1%보다 다소 높은 3.4%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 4분기를 저점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은 팀장은 내년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미국의 재정절벽 위험 ▲유럽 재정위기 악화 ▲중국 수출부진 등을 꼽으며 "이들 요인 중 어느 한가지라도 구체화되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3%대로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오석태 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유럽위기의 근본 해법인 재정통합이 지연되는 한 유럽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유럽 경제성장률은 다소 비관적인 -0.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중국과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7.8%, 2.3%로 점쳤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문제해결과 긴축정책 시행 가능성 등으로 인해 성장률은 다소 보수적으로 예측됐다.
박상순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토론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은 보수주의와 단기 지향주의로 빠지기 쉽다"며 "기업들은 저성장 시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체질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세미나는 김인철 성균관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오석태 SC은행 상무와 박상순 파트너,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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