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전사고 대응, '수습'에서 '예방'으로 변화
홍석우 지경부 장관 "에너지 안전 현장의 인식과 마음가짐이 중요"
2012-12-17 06:00:00 2012-12-17 06:0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연이어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수습'에서 '예방'으로 바뀐다.
 
지식경제부는 17일 오전 10시 한국전력(015760) 남서울본부에서 '2012 에너지안전 보고대회'를 개최해 지난 8월14일 발표했던 에너지시설 안전 개선대책 추진현황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전사와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036460) 등 에너지공기업 CEO와 안전관리최고책임자(CRO) 등이 참석해 기관별 에너지 안전관리 노하우를 공유한다.
 
최근 태백탄광 폭발사고, 고리원전 전원공급 중단, 보령화력 화재 등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6개 부문, 8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점검 민간합동위를 구성했다.
 
합동위는 3개월간 107개 현장을 점검한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 개선 대책을 수립했다.
 
앞으로 사고 후속 조치 등의 단기적 대응에서 탈피해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과 안전 거버넌스 강화 및 문화확산을 추진하는 것이 중심 내용이다.
 
그간 효율 중심으로 이뤄졌던 공기업 경영 평가에 안전부문을 신설·강화했다. 기관장과 지경부간의 경영계약에 안전관리 항목을 반영해 기업이 실질적으로 안전에 신경 쓸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내년 공기업 정원에 258명의 안전관리 전담인력을 추가 증원키로 했다. 이는 공기업 전체 증원 인력(2754명) 중 9.4%를 차지한다.
 
공기업별로 부사장·본부장 급으로 CRO를 선정해 안전 전담조직 직제개편으로 그간 소외받아왔던 안전조직의 위상을 제고했다. 또 각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관리위원회를 설치토록 함으로써 객관적인 외부시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기업별로 퇴직자 현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재취업 업체와의 거래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마련, 수의계약 관리 등 내부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경부는 내년 초 CEO·임원 대상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기관간 사고사례 DB를 연계해 정보 공유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내년 초 에너지법 시행령을 개정해 에너지안전 전문위원회를 신설하고, CRO 협의체를 상시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에너지안전을 위해 투자·시설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인식과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며 겨울철 전력수급과 현장의 안전에 비상한 각오로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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