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 유세 장소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삼성동 코엑스몰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광화문 광장을 택했다.
2000만표가 운집한 최대 표밭인 서울 심장부에 대한 공략의 필요성은 양측 모두 절감하면서도 유세 장소만은 엇갈리며 두 사람은 끝까지 대조됐다.
주말 유세는 양 진영의 지지세를 현장에서 보여주는 이번 대선의 백미다. 16일 저녁 마지막 TV토론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두 후보가 유세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은 15일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두 후보 모두 16일엔 외부 일정 없이 TV토론 준비에 전념하기로 했다.
때문에 새누리와 민주, 양당은 화력을 이날 유세에 쏟아 부었다. 소속 국회의원들은 물론, 내로라하는 각 진영의 외부 인사들까지 총출동시켰다. 그것도 대중력이 검증된 간판급으로만 갖췄다. 이날 유세를 위해 전담 TF를 따로 꾸렸을 정도다.
구름 같이 몰려든 인파의 전경사진 한 장은 유권자들에게 결집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지지세가 강한 곳에 따라붙는 일종의 ‘밴드웨건 효과’(Bandwagon Effect)다.
그렇다면 박 후보는 왜 강남을, 문 후보는 왜 광화문을 택했을까.
강남은 기득권의 상징과도 같은 새누리당의 안방이다. “지지세가 강한 곳에서 유세의 화룡점정을 찍으려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는 게 박 후보 측 설명이다. 게다가 20·30대 젊은 층이 주말을 맞아 코엑스몰을 많이 찾는 것도 고려됐다.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젊은 층과의 스킨십을 통해 한 표라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 측은 또 민생과 국민통합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위대한 국민콘서트’로 이름 붙였다.
문 후보는 지난 8일에 이어 또 다시 광화문을 찾는다. 이름도 ‘앵콜 광화문대첩’이다. 인접한 서울광장과 함께 광화문광장은 야권의 상징과도 같다. “민주당을 넘어 진보정의당 등 야권의 제 정당들과 시민사회가 어우러지기엔 최적의 장소”라는 게 문 후보 측 설명이다.
인연도 있다. 문 후보는 당초 대선출마 선언 장소로 광화문광장을 내심에 뒀었다. 같은 당의 손학규 당시 예비후보가 문 후보보다 먼저 광화문광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차선책이었던 서대문 독립공원으로 옮겼던 것이다.
각기 다른 장소를 택하며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였던 주말 유세 총력전이 불을 뿜는 하루다. 대선은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왔다. 박근혜냐 문재인이냐, 두 사람과 함께 보수·진보 양대 진영의 명운을 가를 시간이 운명처럼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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