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19일 오전 6시를 기해 전국의 1만3542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시작됐다. 향후 5년간 대한민국호를 이끌어갈 새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국민의 준엄한 주권 행사다.
71년 대선 이후 42년만의 양자 대결인 만큼 결과는 마지막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박빙이다. 이미 보수와 진보 진영은 결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이념전선을 공고히 했다. 여기에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있는 성(性) 대결이다. 그야말로 진검승부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세대별 투표율'이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토마토>가 17일과 18일, 양일간 대학교수와 정치평론가, 여론조사전문가 등 20명의 선거 전문가에게 설문한 결과, 이들은 이번 대선 투표율이 68~7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또한 유권자 인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70%내외의 투표율을 점쳤다.
70%를 기준으로 이를 하회하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반대로 상회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50·60대 중장년층이 역대 대선에서 80% 안팎의 높은 투표 열기를 보여준 점을 감안하면 20·30대 젊은 층이 얼마나 투표에 나서느냐가 문 후보의 명운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세대별 투표 성향이 뚜렷이 갈리면서 캐스팅보트를 쥔 40대의 표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유권자 분포가 고령화된 점을 감안하면 투표율이 72%는 넘어야 젊은 층이 투표에 나섰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세대별 투표율이 이번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곧 득표율"이라고 덧붙였다.
날씨 또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로 뚝 떨어지는 등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투표장을 찾는 발걸음을 잡을 수도 있다. 또 막판 불거진 각종 의혹 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비치면서 마지막까지 표심을 저울질했던 부동층의 투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투표 마감은 이날 오후 6시로, 투표 종료와 함께 방송3사는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양측 선대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다. 다만 워낙 박빙의 접전인 만큼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게 양측의 공통된 목소리다.
중앙선관위는 유례없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저녁 11시가 넘어야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투표는 주민등록증이나 면허증, 여권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사진이 부착된 증명서를 지참해야 참여가 가능하다.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나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이번 대선은 1993년 12월20일 이전 출생자인 4050만7842명의 선거인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사상 최초로 재외국민 투표가 실시되기도 했다. 시간별로 중앙선관위를 통해 전해지는 투표율 추이에 양측의 운명이 갈리게 됐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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