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코오롱글로벌과 대우인터내셔널, 대우건설 등 국내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코오롱글로벌(003070)은 지난 14일과 20일 가나 WA市와 탄자니아 수도 도도마市의 상수도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각각 541억원과 473억원이다.
아프리카 진출이 가장 활발한
대우건설(047040)은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모두 685억달러의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이중 233억달러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가나와의 상수도 공사 계약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글로벌)
아프리카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가봉, 탄자니아, 케냐, 리비아 등 북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프라 공사를 수주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북부 아프리카에서 자원 개발이나 상수도 개발,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 등 인프라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주하기 위해서는 모로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부 아프리카는 유럽과 미국, 중국 등의 선진국들이 선점한 남부와 달리 생활 인프라 구축과 천연자원 개발 여력이 많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가봉, 가나, 남수단 등 여러 나라들이 모로코를 자문 국가로 삼고 자금까지 조달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현지 언론은 이들 국가들이 모로코를 통해 자금을 차입한 후 생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국의 풍부한 자원을 통한 상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김선일 인프라베이직 대표는 "모로코는 지정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아프리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다"며 "모로코의 북부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건설중인 리비아 벵가지북부 발전소.(자료제공=대우건설)
모로코는 지역적으로는 아프리카에 속하지만 문화적으로는 아랍권에 속한다. 아랍문화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성지를 지키는 수문장으로, 정신적인 지주는 모로코로 보고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또 모로코는 유럽을 지척에 두고 있어 유럽으로 수출하는 운송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지정학적 이점도 지니고 있다. 특히 모로코 관료들과 일부 장관들은 한국어를 능숙히 구사할 정도로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좋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아프리카 특유의 문화를 인식하지 못해 아프리카 시장에서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현지 정부와 우리 기업 간 10조원 규모 이상의 공사 수주 계약이 최종 단계에서 결렬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진출 초기와 비교하면 국내기업들의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높아졌다"면서도 "패키지 딜(관련 공사를 순차적으로 계약하는 형식)이 많은 아프리카 국가 특성상 신뢰관계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북부 아프리카가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벗어나 식민지 아픔이 딛고 일어난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가나와 탄자니아에 이어 다른 국가들로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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