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4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4원(0.13%) 오른 1075.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8원 오른 1075.1원에 출발해 107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이 제시한 '플랜B'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강력한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크리스마스 휴가가 시작돼 미국 의회가 긴 휴회에 들어가면서 연내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여기에 마리오 몬티 총리 사임으로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심화된 점도 유로화 약세를 견인하며 원·달러 환율을 상승에 힘을 보탰다.
또 연말을 맞아 거래가 한산해진 가운데 당국의 종가 관리에 대한 경계심이 환율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환율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 출회가 달러화 하락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관련 물량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0억5000만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운반(LNG)선을 수주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3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STX조선해양도 7500억원 규모의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원화 자산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 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지만 재정절벽 이외에는 장중 움직임을 주도할 만한 빅이슈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오늘도 수급이 지배하는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물량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4원(0.31%) 내린 1273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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