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올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정치테마주의 거품이 최고점 대비 50% 이상 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도 테마주의 주가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투자손실이 발생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1일부터 올해 12월21일까지 정치테마주로 알려진 총 150개 종목의 주가흐름 등을 분석한 결과 정치테마주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6월 총 21조1000억원에서 최고 41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가 현재 24조3000억원 수준으로 최고가 대비 17조3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연수 금감원 부원장보는 “정치테마주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향후 합리적 투자문화를 정착할 필요가 있어 테마주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며 “테마주는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인 것은 물론 급등 후 폭락해 결국 투자위험만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테마주의 매매회전율의 경우 평균 2628.4%를 기록했고 17개 종목은 1일 거래량이 상장주식수 이상 거래됐다. 특히
미래산업(025560)과
우리들제약(004720) 등 2개 종목은 1일 거래량이 상장주식수의 2배가 넘었다.
이러한 가운데 정치테마주는 12월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주가수준은 최고가 대비 평균 52.7%가 하락해 만약 최고가에 투자해 계속 보유했다면 투자원금의 절반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1일과 비교하면 지금도 28.2%가 높은 상태여서 추가적인 투자손실도 발생 가능하다.
정연수 부원장보는 “기업 가치에 근거하지 않는 정치테마주 주가는 관련 테마의 소멸과 함께 필연적으로 주가거품이 꺼질 수 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은 실체 없는 허상에 불과한 고위험 테마주를 투자기회로 오인하지 말고 우량주 위주의 건전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테마주에 대한 시세조종 세력을 적출하기 위해 테마주특별조사반을 운영한 결과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증권방송 등을 이용한 선취매매 등 다양한 형태의 불공정거래를 적발해 현재까지 27명에 대해 검찰고발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하자 해당종목 대주주 등이 주식을 대량매도해 도덕적 해이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33개 종목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결과 18개 종목은 조사를 종결해 보고의무 위반(10명), 단기매매차익 취득(13명) 사실을 확인했다”며 “나머지 15개 종목은 순차적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향후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종목에 대해서 정치일정의 종료와 관계없이 끝까지 추적해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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