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상장증권 보유잔고가 월말 잔고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등 대외여건이 개선된 가운데 대내 불확실성도 완화되면서 지난해 12월 한 달간 외국인의 상장주식 순매수 규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외국인은 상장주식 411조6000억원, 상장채권 91조원 등 총 502조6000억원의 상장증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월말잔고 기준으로 지난 2010년 9월 400조원을 처음 돌파한 후 2년 3개월 만에 5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9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유럽계와 미국계가 각각 2조1313억원, 1조4382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며 외국인 매수세를 이끌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 외국인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 및 유로존 리스크, 미국 재정절벽 우려 완화 등 대외여건 개선과 함께 북한 미사일 발사, 대선 등 대내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1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개별 국가 중 지난해 연간기준 최대 순매수국은 프랑스로 지난해 11월달 871억원의 순매도에서 12월 1조155억원의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중국은 12월 한 달간 6942억원의 주식을 매수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은 지난달에 이어 매도세를 지속했지만 그 규모는 감소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9000억원의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를 기록했다. 이 중 만기상환(4조원)을 제외한 순매수는 6조원으로 올해 들어 지난 6월(7조737억원) 이후 최대치다.
국가별로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이 순투자 상위권을 형성했고 태국은 6개월만에 순투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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