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서울시가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 오던 '개포 외국인학교 유치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글로벌 위기 등으로 외국인 학령 층이 5년 전에 비해 16% 감소한데 반해 신규 유치와 학교 증원으로 학생정원이 증가해 사업 타당성이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외국인 자녀 교육환경 개선을 통해 외국인 투자유치를 촉진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2008년부터 영어권 외국인 학교 설립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는 4일 사업 추진 초기와 현재 여건을 검토한 결과 유치 사업 추진이 불가피 하다고 밝혔다.
이번 검토는 지난 2011년 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개포 외국인학교 유치사업에 대한 타당성 재검토를 요구함에 따라 진행됐다.
시의 검토 내용을 보면 외국인학교 주 수요자인 시내 외국인 학령층(5~19세)은 2007년 1만1862명에서 지난해 9월 기준 9942명으로 1920명(16%) 감소했다.
특히 영어권 학령 층은 같은 기간 약 6137명에서 1785명으로 무려 71%나 줄었다.
내국인 입학인원 역시 2009년부터 입학자격이 외국거주 5년에서 3년으로 완화된 후 2008년 648명에서 2009년 1050명으로 급증했으나, 현재 증가세가 정체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이후 영어권 외국인학교 2곳이 신설 되고 기존학교까지 정원이 늘면서 총 정원이 32%(1691명) 증가했다.
강남권역 설립에 대한 조사에서는 550명 정원의 '덜위치칼리지' 서울영국학교가 반포에 개교해 강남권역 수요충족이 이뤄졌다는 결론이 났다.
◇지난해까지 2곳 개교
앞서 시는 2008년부터 국제인증ㆍ국제표준화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영어권 외국인학교 3곳을 유치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까지 서초구 반포동 '덜위치칼리지' 서울영국학교(550명)와 마포구 상암동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학교(540명) 등 2곳의 개교했다.
또 2011년 9월 개포외국인학교 설립을 위해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로 이전한 일본인학교의 개포동 부지(1만6078㎡)를 1126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공모 신청한 학교들의 서류심사를 마치고 현지방문 심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개포 외국인학교 유치사업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시는 1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엘스미어칼리지'와 '맨체스터그래머스쿨', '브라이튼칼리지' 등 5개 외국인학교 관계자들에게 사업 철회 배경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예정이다.
최동윤 서울시 경제진흥실장은 "영어권 외국인학교는 공급초과 상황으로 개포외국인학교까지 들어오면 과잉투자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며 "현재 외국인학교 개수는 도시규모에 비해 적정하나 명문학교가 없어 학교별 맞춤형 개선방안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육수준을 향상시키고, 학교 시설 증·개축을 통한 교육환경 개선으로 외국인 학부모가 원하는 우수학교로 육성하겠다"며 "정부와 협력해 커리큘럼 업그레이드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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