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LG그룹은 올해 주요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20조원을 투자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6조8000억원 대비 19.1% 증가한 수치로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이같은 투자확대 방침은 올해도 경기회복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시장선도를 위한 적기투자와 선제투자, 그리고 국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수행하는 차원에 따른 것이다.
앞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일등 기업이 아니면 성장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시장선도 상품으로 승부해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스스로가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역설하며 '철저한 실행'을 주문하기도 했다.
내역을 살펴보면 시설 부문 14조원, 연구개발(R&D) 부문 6조원의 투자가 집행된다. 사업부문별로는 전자부문 13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화학부문 3조5000억원, 통신·서비스부문 3조1000억원 등의 순이다.
◇시설부문 14조 투자..‘시장선도 기반 마련’
시설 부문은 지난해 11조8000억원 대비 18.6% 증가한 14조원을 투자한다. 시설부문 투자의 핵심은 '시장선도'를 위한 기반시설 신·증설로 요약된다. 주력사업과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적기투자'로 시장을 리드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전자부문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초고해상도 모바일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LTPS) 생산라인과 미래 제품 준비를 위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화물반도체(Oxide TFT) 생산라인 구축에 투자한다.
LG전자(066570)는 미래성장동력 사업의 R&D 및 생산을 담당하게 될 산업단지 조성과 스마트폰, TV 등 생산라인 강화에 나선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과 터치윈도우,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인쇄회로기판(PCB) 등의 생산라인 증설에 투자한다.
화학부문은
LG화학(051910)이 석유화학 제품인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생산라인과 파주 LCD 유리기판, 광학필름 생산라인 확대에 투자한다.
LG생명과학(068870)은 충북 오송에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의약품 생산기지 건설에 나서고, LG생활건강은 천안 미래성장기지 조성에 각각 투자한다.
통신·서비스부문은
LG유플러스(032640)가 두 개의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보다 2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고,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하는 등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 LG CNS는 이달 말 완공되는 부산 데이터센터를 내년부터 본격 가동하고, 해외 기업들의 IDC 입주에 따른 제반 시설투자와 컨테이너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추가 투자한다.
LG상사(001120)는 석탄, 석유 등 자원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선도 상품 개발 위해 6조 투자..전년비 20% 증가
아울러 R&D 분야에서는 지난해 5조원 대비 20% 증가한 6조원을 선제투자 한다. 주력사업의 상품·서비스 완성도 제고와 차세대 선도 상품 창출 위한 원천기술, 승부기술 발굴 및 확보하기 위해서다.
전자부문은 LG전자가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해 초고선명(UHD) TV, OLED TV, 스마트TV의 차별화 기술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플렉시블(Flexible),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에 기술 투자하는 한편 60인치 투명 OLED 패널은 오는 2016년 개발 목표로 R&D를 진행한다.
LG이노텍은 차세대 LED 소자를 개발하고, 차량용 부품 R&D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화학부문은 LG화학이 한번 충전하면 장거리를 갈 수 있는 고용량·고출력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고품질 LCD 유리기판, 3D 필름 패턴 편광안경 방식(FPR) 등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이밖에 LG생명과학은 혁신신약 개발과 바이오 의약품 연구, LG하우시스는 IT기기용 고분자소재 및 점착기술 및 고단열 무기질 소재 기술 개발에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통신·서비스부문은 LG유플러스가 차세대 데이터서비스인 LTE 어드밴스드(Advanced) 도입을 위한 기술에 투자하고, LTE를 기반으로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 IPTV 등을 한데 묶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All-IP 네트워크 운영 기술에도 투자한다.
LG CNS는 모바일서비스, 스마트그린솔루션, 스마트 교통, 스마트그리드, 리빙 에코(Living Eco) 등 IT를 이종산업과 융합해 지능화하고, 공간 제약을 없애는 클라우드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투자한다.
◇올해 채용 규모 1만5000명 이상 계획
LG그룹은 지난해 투자규모를 16조4000억원으로 수립했으나, 모바일용 LCD 생산 라인 증설 투자 증대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4000억원 늘어난 16조8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한편 LG그룹은 시장선도 사업을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인재 확보를 위해 올해는 지난해 채용 규모인 1만5000명 넘어서는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LG그룹의 국내 총 고용은 2011년 12만명에서 2012년말 12만5000명으로 5000명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견지해온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거나 안 뽑으면 안 된다는 인재 채용 및 고용에 대한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본무 회장이 지난 2일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새해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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