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손해보험업계의 의견에 금융당국이 지동차 보험료 인상은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자 손보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7일 손해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손보업계는 지난해부터 마일리지, 블랙박스, 요일제 등 각종 할인특약으로 이미 손해율이 오름세로 돌아선데다 태풍, 한파, 폭설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사고율이 급증해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안된다"며 "업계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업계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2월 손해율이 90%를 넘어섰지만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누적손해율은 전년대비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날씨 영향으로 12월 손해율이 급증하긴 했지만 일시적으로 손해율이 올랐다고 보험료 인상여부를 결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2012 회계연도(2012년 4~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8%로 2011회계연도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졌다.
한 두달 손해율을 갖고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해 이야기 할 수는 없다는 게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안겨주기 보다는 손해율을 낮추기 위한 업계 자체적인 노력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자동차 보험료 관련해서는 2012회계연도(3월)가 끝나봐야 인상·인하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율이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적자는 커지고, 지나치게 상승하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업계 평균으로는 손해율이 77% 가량 돼야 겨우 적자를 면하게 된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대응에 손보업계는 서둘러 특별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손해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대책반 구성은 손보협회 자동차보험본부장을 반장으로 14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담당임원으로 이뤄졌으며, 실무팀(TF)을 교통사고 예방·제도개선·대인보상·대물보상 등 4개 반으로 나눠 운영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지난 7월 이후 교통사고 증가로 손해율이 급등했으며 최근 폭설과 기습 한파로 12월 손해율이 100%에 육박하는 등 자동차 보험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며 "겨울철 교통사고 감소대책 등 특별대책반을 가동해 자동차 보험 경영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