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바젤위원회가 예정됐던 금융규제 계획을 잠시 미루기로 합의했다.
6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 모인 은행장들은 글로벌 유동성 규제 계획이 대출을 억제하고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며 은행의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 시한을 당초 2015년에서 2019년으로 4년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LCR은 은행들이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 숫자로, 단기 유동성 비율이라고도 불린다.
LCR 규제는 유동성 위기가 오더라도 은행이 버틸 수 있도록 일정 수준의 유동자산을 보유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를 도입하면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어 바젤위원회는 규제방안의 도입을 미뤄왔다.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는 "이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관점에 따라 이뤄진 합의"라며 규제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글로벌 은행 유동성 표준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킹 총재는 글로벌 은행규제를 정하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 최고위급 회의(GHOS)의 의장직을 맡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은 LCR이 은행들 간의 대출을 압박하고 당국으로 하여금 통화 정책을 관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변화를 요구한 바 있다.
머빈 킹 총재는 "새로운 유동성 표준은 더 이상 글로벌 은행 시스템이 경제 회복에 기여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표준을 약화시킬 시도는 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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