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정부부채 한도 협상을 해결하기 위해 1조달러 규모의 백금동전을 발행하자는 청원운동이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최근 백악관 웹사이트에는 1조달러 규모의 백금동전 발행을 요구하는 청원운동이 시작됐다.
청원 발의자는 "1조달러 동전 주조가 불필요하고 극단적인 조치로 보이지만 그로 인해 최소한 미국과 세계경제가 터무니없는 위기로 빠지진 않게 할 것"이라며 청원 취지를 설명했다.
터무니 없는 얘기 같지만 이론적으론 가능하다. 현재 미국 화폐금융법에는 지폐와 금,은 동화에 대해 발행한도를 명시하고 있으나 백금 동전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이 운동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즈 칼럼을 통해 "공화당이 미국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로 몰아넣을 생각인 것 같다"며 "오바마 대통령도 1조달러 백금동전을 발행할 의지가 충분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1조달러 백금동전 발행이라는 우스꽝스럽지만 좋은 선택과 공화당의 반대로 디폴트에 빠지는 우스꽝스럽고 나쁜 데다 재난을 초래하는 선택, 두 가지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 국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현재 백금 동전 발행안에는 4000명의 시민이 서명 운동에 참여했다.
백악관은 현재까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나 서명운동이 2만5000명을 넘어선다면 이 청원에 정식으로 대응해야한다.
공화당에서는 백금동전 주조를 반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나서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그레그 월든 하원의원은 이날 재무부가 1조달러짜리 동전을 찍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