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호조세를 보이던 고용시장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20만명대로 하락, 1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40만명대에서 30만명대로 떨어지더니 줄곧 감소세다.
이는 기저효과도 있지만 지난달 악화된 기상 여건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가 급감한 것과 도소매 등 일부 서비스업의 고용여건이 나빠진 영향 때문이다. 향후 고용사정도 경기침체와 기저효과 등으로 신규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될 전망이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3만7000명 증가해 지난 2002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2000명 증가한 2440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9월 26만4000명 증가 이후 최저치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9월 전년동월대비 68만5000명 증가로 정점을 찍은 뒤 10월에 39만6000명을 기록, 40만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11월 35만3000명, 12월 27만7000명을 기록해 20만명대까지 하락했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과 사업시설관리 및 지원서비스업 등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취업자 수가 증가했으나, 건설업과 출판·영상·방송통신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하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11만2000명 증가해 6개월 연속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출판영상(-4만3000명), 도소매(-3만3000명) 등 일부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해 증가 둔화세가 지속됐다.
건설업 역시 지난달 취업자 수는 -8만2000명을 기록,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건설업은 건설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취업자가 추세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작년 12월 중 강수와 한파 등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고용률 역시 취업자 증가폭 둔화에 따라 지난달 58.3%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은 지난해 11월(59.7%) 석 달 만에 60%대에서 50%대로 떨어지더니 두 달 연속 50%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창 일해야 할 청년층은 20대 후반의 취업자 수 감소 영향으로 갈수록 고용여건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39.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에 지난 한 해 연간으로 보면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43만7000명 증가한 2468만1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2년 59만7000명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다. 연간 고용률도 59.4%로 전년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송 과장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제조업 등 농림어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전체 취업자 수가 지난 2002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실업자 수(73만7000명)가 전년동월대비 1만8000명 감소하면서 2.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연간으로는 3.2%를 기록해 1년 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향후 고용 전망도 그리 밝지 만은 않다. 기저효과와 경기침체에 따른 신규채용 감소 가능성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거란 우려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취업자 증가폭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 향후 고용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에도 전반적인 고용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기저효과와 신규채용 감소 가능성 등이 취업자 증가를 제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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