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산양분유의 일부 제품에 주요 성분으로 젖소유당이 포함돼 있지만 '젖소 우유 함유'란 문구와 함량 등 관련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산양분유가 모유와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기존 분유와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가격도 2배 이상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산양유는 젖소유당을 넣어 제조되지만 '젖소'란 문구를 의도적으로 빼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산양분유를 선택하는데, 젖소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분유업계 한 관계자는 "젖소에서 나온 우유로 만든 유당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릴 경우 산양분유의 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으로 보인다"며 "이는 소비자 기만 행위"라고 비판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일동후디스, 파스퇴르, 아이배냇, 남양유업의 산양분유 제품 표기.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 제품은 성분표시에서 '산양고형분 41.4%(뉴질랜드), 유당'으로만 표기하고 있다.
또 파스퇴르 산양분유 1·2 제품은 각각 '산양혼합전지분유 45.1672%(네덜란드산)'과 산양혼합전지분유 52.8533%(네덜란드산)' 등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들 제품 모두 '젖소'란 표기는 물론 유당 함량도 알 수 없으며 원산지만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남양유업의 제품에도 '산양탈지분유(오스트리아) 12%, 유당(수입산)' 정도로만 표기돼 있다.
이에 관해 A업체 관계자는 "유당은 산양과 젖소의 성분 차이가 없다"면서 "현재 산양분유의 '젖소' 표기와 유당 함량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영양분의 기준은 있지만 성분은 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며 "제품 표기법에 따라 생산된 것으로 문구와 함량 등 표시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산양유 성분으로만 만들어지는 아이배냇의 제품에는 '산양유고형분 44.5%, 산양유당 34%'로 표시돼 있다.
아이배냇 관계자는 "소화 불량, 알레르기는 주로 젖소유당에서 유발하는데 관련 표기가 없는 것은 문제"라며 "심지어 '100% 산양유'란 문구를 넣어 광고되는 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