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채권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재정절벽 사태가 고비를 넘긴 이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가 조기에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88%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0.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그 만큼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4일에는 1.97%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며 유로존 재정위기로 안전자산 선호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7월 1.38%보다 0.56%포인트 오른 것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 추이( 2013.01.08)
자료:CNN Money
CNBC와 CNN머니 등 주요 매체들은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국채 매입을 중단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며 "투자자들도 미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마이크 크로프톤 필라델피아트러스트 운용 대표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 국채시장에서 자금 이탈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1년 6개월 이내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해 온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들어 입장을 바꾸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국채가 최근 수년간 강세를 보였지만 약세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 채권시장 버블 우려는 지나치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세계 최대채권펀드 운용사 핌코의 토니 크레센치 부사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채권시장 버블 우려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
그는 "고령화가 진행되는 사회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긴 힘들다"며 "금융위기 이후 폭락 사태를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더 안전한 자산에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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