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알루미늄 참치캔을 따다 날카로운 절단면 때문에 상처를 입는 안전사고가 증가하자 일부 업체들이 호일 재질로 부상 가능성이 적은 '이지필(Easy Peel)'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 약 70%로 참치캔 업계 1위인
동원F&B(049770)는 식품 위해사고(변질 및 식중독 등)를 이유로 기존 알루미늄 재질을 고집하면서 '소비자 안전 불감증' 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참치캔 중 유일하게 이지필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사조참치 안심따개'는 지난해 7월 출시된 후 연말까지 310만캔이 팔렸다.
6개월간 60억여원을 기록하며 기존 알루미늄 캔 용기인 '사조로하이 살코기 참치'의 한해 매출(180억원)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알루미늄을 증착해 만든 이 제품은 호일을 벗겨내는 방식으로 뚜껑이 얇아진 만큼 무게도 기존 제품보다 50% 정도 가볍다. 포장 용기 가격도 알루미늄 캔과 비슷해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거의 없다.
사조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안전성을 강화한 사조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 할 수 있다"며 "시장 반응을 살피며 확대 적용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1위인 동원F&B는 여전히 알류미늄 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안전성 문제로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지필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 없다"며 "호일은 알루미늄만큼 견고하지 않아 유통 과정에서 파손되기 쉽고 구멍이나 틈이 생길 수 있어 캔 안에 공기가 들어가면 제품이 변질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지필 같은 호일 재질을 사용하면 손이 베이는 등의 사고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단단하지 않아 식품에 위해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변경이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결국 '소비자 안전' 보다는 '식품 위해 안전'을 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볼수 있다.
그는 "참치뿐만 아니라 과일, 햄, 생선 등의 식품도 같은 이유로 대부분 알루미늄 재질의 뚜껑을 사용하고 있다"며 해명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근 3년 동안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식료품캔 위해사례는 총 729건이다.
특히 2010년 241건, 2011년 286건, 2012년 9월 현재 202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 420건 중 가장 많이 접수된 품목은 참치캔(336건)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발생 경위별로는 257건 중 '개봉 과정'에서 상해를 입은 사례가 81.7%(210건)로 가장 많았고 '분리수거 중' 6.6%(17건), '개봉 후 만지다가' 4.3%(11건) 등의 순이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상대적으로 적은 힘으로도 열 수 있고 재질의 특성상 심각한 사고 발생률이 낮은 이지필 방식을 도입할 것을 업체에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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