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한국 인력들은 기술력이 뛰어날 뿐만이 아니라 현지 적응력이 매우 강하다."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이 늘어나면서 현지 법인의 한국 인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코트라(KOTRA)가 주관한 '2013 글로벌 취업 창업 대전'에서 각각 카타르항공의 인사팀 한 관계자와 아이티에 대규모 의류공장을 건립한 세아상역 한 관계자의 말이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청년들에게 해외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를 위해 코트라는 세계 해외무역관을 돌며 한국 청년인재들에 대한 해외 구인처를 발굴했다고 13일 밝혔다.
◇한 취업박람회 채용공고게시판에 취업 준비생들이 몰려 있다.
이중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 기업 뿐만 아니라 중동과 중남미 기업들도 한국의 청년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불황이 청년실업 현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취업 정보 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취업 준비생은 58만2000여명으로 전년(53만명)보다 9.8% 증가했다. 또 통계청 조사에서는 같은 기간 전체 실업자가 389만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올해 대기업 194곳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인원은 1만8957명으로 지난해 2만505명과 비교해 7.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후생성이 강한 기업의 속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이번에 지식경제부와 KOTRA가 준비한 박람회에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얼마나많은 청년들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는지 그 수치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영국항공, 라디슨 로얄 호텔 등 25개 외국기업과 LG전자, 포스코 건설(바르샤바), CJ(싱가포르) 등 해외진출 한국기업 18개, 교포기업 76개 등 138개 기업이 인재 채용에 나섰다.
장기화 되고 있는 청년 취업난 해소가 차기 정부 최우선 과제로 여겨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역시 이번 박람회에 참석했다. 박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일자리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박 당선자는 "스펙이 아니라 실력과 능력으로 경쟁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라에 공헌하고 본인들의 꿈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정책을 펼쳐갈 것"이라며 차기정부 청년 일자리 대책 기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인력채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새로운 해외 취업과 창업 지원체계를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내 청년 실업난을 타개할 근본 해법이 해외 취업과 창업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과 기대가 엇갈린다고 과련 업계는 지적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은 청년실업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늘어나는 일자리의 경우에는 정규직이 아닌 단기성 일자리"라며 "취업과 실업을 반복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취업 준비생 역시 갈수록 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그는 "기업과 정부가 적극 투자해 고용창출력을 높이고, 취업이 어려운 비경제활동인구는 창업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며 "체감 실업률을 토대로 고용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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