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신수종 카드 '풍력', 걸음마 단계.."긴 호흡 가져야"
2013-01-15 17:08:12 2013-01-15 17:10:22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효성이 중공업 부문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풍력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걸음마를 떼고 있다.
 
현재까지 효성은 국내에서 육상용 풍력 발전소를 다수 건설하는 등 선두적 지위를 다지는 한편 다음 단계인 해상풍력으로 넘어가기 위한 초석 다지기에 힘쓰고 있다.
 
풍력은 태양광과 더불어 신재생 에너지의 대표 분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효성(004800)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이 풍력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효성은 지난 1997년부터 풍력발전시스템 관련 기술의 국산화 개발에 집중해왔다. 2004년엔 자체 기술로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의 750㎾ 풍력발전 시스템 1호기를 개발해 대관령 실증단지에서 시험운전을 실시했다.
 
또 2007년에는 강원도 강릉시 대기리 지역에 2MW 제품 'HS90-2㎿'과  750KW 제품 'HS50-750㎾' 제품을 각 1기씩 설치해 2년간의 실증을 거쳐 독일의 풍력발전 인증 기관인 데비오시시(DEWI-OCC)사로부터 국내 최초로 국제 인증을 취득했다.
 
◇효성의 750KW 풍력 발전기 'HS50-750㎾'
 
지난 2010년에는 제주 김녕 실증단지에 2㎿ 제품을 설치하고 지속적인 신뢰성 테스트 및 성능 개선을 통해 2011년 데비오시시로부터 형식 인증을 따냈다.
 
효성은 한국남부발전과 '풍력 국산화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해 지난해 강원도 태백지역에 18㎿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를 준공하고, 태백시청 지방보급 사업에도 참여해 2㎿ 제품을 설치했다.
 
더불어 효성은 육상 풍력 발전에 이어 해상 풍력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효성은 지난 2008년 지식경제부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인 '5㎿급 대형 해상풍력발전 시스템 개발' 사업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효성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성능·신뢰성·가격경쟁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신뢰성 확보를 위해 세계적으로 검증된 드라이브 트레인(Drive train)의 구조를 적용했다.
  
하지만 국내의 풍력 사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유럽과 중국 업체들이 확고히 자리를 굳히고 있어 기술 개발이 이뤄진다 해도 당장에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어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이후 해외 수주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며 "현재 글로벌 풍력 산업은 공급과잉에 따라 기존 기업들도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풍력사업에 있어서는 중국 업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기술 개발이 완료된 이후에도 기술과 원가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 풍력 사업이 지난해에 비해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와 긴 호흡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 올해 글로벌 풍력 설치량은 4만7825MW로 지난해 5만105MW 대비 약 5% 역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에서 설치량이 지난해 대비 급감할 것으로 보여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풍력 사업은 중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올해 다소 추락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성장세만은 이어갈 것이란 데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 했다. 부침이 있더라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 기술력을 확보하라는 얘기다.
 
효성도 긴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설치량이 줄고 늘어나는 것에 대해 영향은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계속적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길게 보면서 레퍼런스를 쌓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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