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사흘째 하락하면서 146만원대까지 밀렸다. 연초 158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보름만에 7.6%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8조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많은 증권사들이 잇따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높이는 등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어 어느 선까지 조정을 받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삼성전자는 전날대비 2만3000원(1.54%) 떨어진 14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사흘째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13만6686주, 6만5376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역시 사흘째 매도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최근 증시의 수급상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뱅가드 이슈'와 엔화약세 등 때문에 당분간 주가조정이 예상되지만 하락추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가 신흥국 ETF 등 글로벌 펀드 6개의 벤치마크 지수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파이낸셜타임스증권거래(FTSE)로 변경함에 따라 매주 4000억원씩 총 10조원 규모의 자금이탈이 예상되고 있다.
이세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은 뱅가드 이슈의 영향이 크다"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12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가 있는데, 비수기인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만큼 주가하락을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갤럭시S4 출시가 4월에 예정돼 있고, 1분기에는 애플이 줄이는 물량을 삼성이 어느 정도 가져올 것"이라며 "좀 더 주가가 떨어질 수는 있지만 저점매수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하락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많이 오른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주가조정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160만원 부근에서 버티는 가운데 다른 업종이 오르고 난 뒤 후발 주자들이 상승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코스피지수는 장기적으로 22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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