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독일의 향후 경기전망이 한층 밝아지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독일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채무위기의 재발 가능성이 남아있는 데다, 주변국들의 수요 약화로 수출 모멘텀이 좋지 않아 성급한 낙관은 이르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獨 투자신뢰지수, 2년8개월래 최고치..유로존 경제에도 '청신호'
독일의 1월 투자신뢰지수가 2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이 경제성장 모멘텀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ZEW 유럽경제연구소는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향후 6개월간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지난달 6.9에서 31.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이며 월별로는 11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한편 현 경기에 대한 신뢰지수는 지난달 5.7에서 7.1로 올라 시장 전망치 6.2를 상회했다.
분데스방크는 이 같은 지표가 독일 경제회복이 이미 시작됐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12월 기업신뢰지수는 두달째 상승했으며 서비스업 신뢰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가 침체 국면을 탈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옌스 크라머 북독일연방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독일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가질 근거를 충분히 갖고 있다" 며 "올해 중반에는 강력한 모멘텀과 함께 상당한 경제 발전이 이뤄질 것이며 지난해 유로존 위기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로화는 독일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전일 대비 0.4% 오른 1.3361달러에 거래됐다.
◇채무 위기 일단락..유로존 금융시장 안정
이 같은 낙관론의 확산은 무엇보다 유로존 채무위기가 일단락된 영향이 크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2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17개 유로존 국가들은 올해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ECB가 지난해 유로존 붕괴를 막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 동원하리라고 선언한 이래, 채무 위기는 조금씩 진정 국면에 들어섰으며 유럽 금융시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본격화된 지난해 7월24일 이후 독일 DAX지수는 20%가 넘게 상승했다.
볼프강 프란츠 ZEW 연구소장도 "금융 시장이 안정화됨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쉬워졌고, 이것이 기업신뢰지수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다만 주변국들의 경제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이 문제다"라고 언급했다.
◇주변국 여전히 어려워..수출 악영향 우려
다만 경제전문가들은 주요 교역 상대국들의 경제상황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독일의 성장세도 완만할 것이란 시각이다.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0.3% 위축되고, 11.8%에 이르는 실업률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유로존에 수출의 40%를 의존하는 독일이 수요 약화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 컨티넨털은 지난주 올해 수익률이 유로존 수요 부진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랄프 솔빈 코메르츠뱅크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의 걸림돌이었던 채무위기가 제거된됐으나 유로존의 구매력이 여전히 좋지 않아 빠른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경제지표 개선은 독일 경제가 이제 막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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