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우리나라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대졸 이상의 고소득·미혼의 20대 중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자산·소득이 낮은 저소득·저학력의 60대 이상의 자영업자는 경제적으로 가장 불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조호정 선임연구원은 23일 '경제적 행복감 현실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의 경제적 행복감은 1년 전과 비교해서 제자리 수준이거나 후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혼이면서 50~60대, 자영업자, 2000만원 미만의 저소득자들의 경제적 행복감은 1년 전과 비교해 악화됐다. 대외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생활 물가 불안정 때문이다.
반면, 응답자의 19.4%는 상대적으로 경제적 행복감이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주로 20~30대, 미혼, 전문직·공무원 종사자, 8000만원 이상 고소득자로 조사됐다.
이들의 행복감이 높아진 것은 소득 증가(61.9%), 취업(24.9%), 자산가치 상승(9.1%)에 기인했다.
지역별로 충북·부산·제주의 경제적 행복감이 높은 반면 광주·경기·서울의 행복지수는 낮았다. 직업별로는 공무원과 전문직의 경제적 행복감이 높았고, 자영업자는 가장 낮았다.
◇직업별 경제적 행복지수 추이
연령대가 낮을수록 경제적 행복감이 높았다. 경제적 행복감이 평균보다 높은 연령대는 20대와 30대·40대 순이었다. 50대 이상은 평균을 하회했다.
소득별로도 경제행복감에 양극화를 보였다. 고소득층의 경제적 행복감은 저소득층보다 최대 2.5배 높았다. 소득별로 2000만원 미만 계층의 경제적 행복감이 가장 낮았다.
한편, 미래에 경제적으로 행복해 질 것이라는 기대가 전기에 비해 7.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경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탓이다.
국민들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일자리 증대, 가계부채 완화 등의 공약이 경제적 행복감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조 연구원은 "국민 대다수가 소득 감소와 물가 불안이 경제적 행복감을 낮추는 원인으로 판단하는 만큼 물가 안정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계지출을 실질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보육·교육비 지원, 의료비 지출 감소 등 정책 보완이 필요하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또 "일자리 질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대기업 투자 유인과 중소기업의 세계화에 대한 지원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꾸준히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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