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얼어붙은 내수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소형 SUV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소형 SUV가 고유가로 인한 실용성 위주의 소비 패턴, 수입차 브랜드들의 거센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는 판단이다.
한국지엠 쉐보레의 트랙스와 르노삼성의 캡쳐 간 격돌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28일 업게에 따르면 한국지엠 쉐보레는 이날 소형 SUV ‘트랙스(Trax)’의 사전 계약을 본격 돌입했다.
트랙스는 국내 최초로 1.4 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성능과 연비 향상을 극대화했다.
기존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디젤 엔진보다 소음이 적고 주행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는 물론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출시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쉐보레 ‘트랙스’의 출시는 차량 대기 수요자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것으로 보인다.
소형 SUV의 경우 차체를 줄일 경우 차폭은 좁고, 전고는 높아 보여 자칫 외관 디자인이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쉐보레 트랙스는 역동적인 루프라인과 뒷 펜더의 볼륨감을 강조해 스포티한 디자인을 연출했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은 올해 캡쳐를 출시하면서 소형 SUV 시장에서 쉐보레 트랙스와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캡쳐’는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양산형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다.
캡쳐는 닛산 쥬크, 큐브와 같은 B0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전체 길이는 4120mm로 SM3, 현대차 벨로스터보다 100mm 짧은 소형 SUV 차량이다.
특히 르노의 디자인 수장 ‘로렌스 반 덴 애커’가 디자인한 캡쳐는 전체적으로 유선형의 부드러운 라인과 투 톤 컬러의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적용해 세련된 디자인을 연출했다.
현재 캡쳐는 1600cc급 디젤 터보 엔진과 2000cc급 가솔린 엔진 모델이 개발됐으나,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삼성의 캡쳐는 지난해 선보인 신형 SM3·SM5 플래티넘과 함께 르노삼성의 대표 모델로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는 가격, 연비, 성능, 세금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면서 “이미 해외에선 다운사이징을 통한 SUV들이 소개돼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가격이 책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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