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DLS(파생결합증권) 지고, 상품 DLS 뜨나?
단기 금리 연계 DLS 규제 속, 금·원유 등 상품 수요 몰려
2013-01-30 07:00:00 2013-01-30 07:00:00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이 주춤한 사이 원유, 금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DLS의 발행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DLS 중심의 DLS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DLS 발행액은 23조4854억원으로 전년대비 81% 증가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기초자산 별로 살펴보면 금리형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전체 발행금액의 71%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보인 반면 금, 은, 원유 등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지난 한해 동안 전체 DLS 발행금액의 2.8%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상품연계 DLS의 발행액이 금리형 DLS 발행액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DLS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달 간 상품연계 DLS는 총 3591억원이 발행돼 금리연계 DLS의 발행액인 3269억원을 제치고 가장 많이 발행된 DLS로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상품·금리 연계 DLS 발행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보통 금리형 DLS는 시중금리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고 투자할 수 있는 기초자산이 다양해 위험분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이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아 압도적으로 많은 양이 발행돼 왔지만 상품연계 DLS와 그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
 
우선 1차적인 원인으로는 지난해 하반기 중 발표된 단기물 DLS 발행규제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금융당국이 만기 3개월 이내의 DLS에 대해서 발행을 제한하거나 감리감독의 강화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금리형 DLS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주춤하게 된 이유는 단기물에 대한 규제이지만, 상대적으로 단기금리 이외에 금리 관련 장기 상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한계에도 부딪혔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상품연계 DLS는 상품에 투자하려는 일반 투자자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인기가 점차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발행 규모가 크게 증가한 상품 DLS의 경우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이탈안 투자자들이 금, 은 등 원자재 관련 DLS에 활발히 투자하며 그 비중을 증가시켰다”며 “향후에는 원자재와 결합된 지수형 DLS, 즉 하이브리드형 DLS의 발행이 증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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