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사상 초유의 국무총리 후보 낙마로 차기 정부의 행보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김용준 총리 후보는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저녁 7시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내 부덕의 소치로 국민에게 걱정 끼치고 박 당선자에게 누를 끼쳐, 국무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박 당선자를 찾아가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후보자 사퇴와 함께 언론의 검증에 대한 불편한 심정도 드러냈다.
윤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보도라도 상대방의 인격을 최소한이라도 존중하면서 확실한 근거로 비판하는 풍토가 조성돼, 인사 청문회가 원래 입법 취지대로 운영되기를 소망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또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김 위원장 관련 여러가지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다”며 “인격을 존중하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총리 후보만 사퇴하고 인수위원장 직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차기 총리 후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총리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내각 구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비서실장, 장관 후보를 정해야 하는 바쁜 상황에서, 박 당선자는 총리 후보를 다시 정해야 한다. 인사가 출발점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특히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 위원장이 인사청문회조차 거치지 못하고 사퇴하면서 박 당선자의 '밀실 인사 스타일'도 여론의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총리 후보 지명 후 박근혜 당선자(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용준 후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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