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펀드 모아놓은 '펀드슈퍼마켓' 도입되나
공청회에서 금융감독당국도 긍정적 입장 밝혀
2013-01-31 13:39:52 2013-01-31 13:42:00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자산운용산업의 서비스혁신을 위해 ‘펀드슈퍼마켓’같은 새로운 판매채널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자본시장연구원은 금융위원회의 후원으로 열린 `자산운용산업의 재도약: 진단과 정책과제’ 공청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자산운용산업이 오랜 침체를 딛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한편에서는 투자자 보호, 다른 한편에서는 산업활력 제고를 위한 균형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판매단계의 혁신이 투자자 신뢰회복에 가장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료 : 자본시장연구원
 
특히 자산운용업계의 펀드판매 채널 구조는 은행, 증권 중심의 과점적, 계열 중심의 판매 구조이기 때문에 고객중심의 새로운 판매채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객중심의 판매채널은 유효경쟁을 촉진시키는 것은 물론 IT기반 온라인 채널 활성화를 통해 자기주도 자산관리 기반을 제공하고, 자문중심 자산관리서비스가 가능해져 펀드시장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송 실장은 “이를 위해서는 펀드슈퍼마켓과 같은 개방형 펀드판매망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펀드슈퍼마켓은 투자자들이 펀드를 구매하는 온라인 판매 채널로서 기존의 판매채널과는 차별화된 판매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판매채널의 혁신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자산운용회사, 증권회사, 정책 금융기관 등이 지배지분 없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할 수 있다”며 “개방형 펀드슈퍼마켓 설립을 위한 신규 펀드판매업 인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 포트폴리오 운용자문을 하는 기존의 투자자문업자와는 달리 고객의 금융투자상품의 선택과 자산배분을 자문하는 '독립투자자문업'과 펀드, 연금, 보험 등을 종합적으로 자문하는 '복수전속법인' 제도 도입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펀드슈퍼마켓에 대한 업계의 당부도 이어졌다.
 
최재혁 마이다스에셋운용 사장은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4대 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사 펀드슈퍼마켓이 나오는 것이지만,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중소형 운용사만 참여하는 펀드슈퍼마켓”이라며 “이렇게 되면 펀드슈퍼마켓이 판매사로의 역할이 취약해 질 수도 있어 일단 초기엔 펀드슈퍼마켓을 최소한으로 출범하면서 시장의 반응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정태 우리투자증권 상무는 “펀드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증권사로서 판매채널 다양화 부분에 대해서 약간의 우려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다만 판매채널 다양화를 추진할 때 불완전 판매 등 투자자보호에 대해서 같이 보완을 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현재 주요 펀드 판매회사는 주로 계열 운용사 펀드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독립적인 판매회사를 통한 판매가 대폭 확대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펀드판매시장에 경쟁을 촉진하고 투자자의 펀드선택권이 확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른 시간 내 개방형 펀드판매회사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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