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상용근로자 중 약 절반이 퇴직연금에 가입하면서 퇴직연금 적립규모가 67조원을 넘어섰다. 가입자 대부분은 안정성을 중시해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4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67조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조4000억원 늘어났다.
퇴직연금 가입률은 46.0%로 가입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및 가입률 추이
지난해 말 현재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 수는 총 20만개로 도입률은 13.4%를 기록했다.
이 중 대기업의 퇴직연금 도입률은 높았지만 수급권이 취약한 영세사업장의 도입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시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의 퇴직연금 도입률은 86.5%에 달하는 반면 30인 미만 사업장의 도입률은 29.9%, 10인 미만 도입률은 9.6%에 불과했다.
정부는 퇴직연금 모집인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올해부터는 중소기업의 근로자 가입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대기업 선호도가 높은 확정급여형(DB)이 49조7000억원으로 73.8%를 차지했고 확정기여형(DC)은 11조9600억원으로 17.8%를 차지했다. 기업형 IRP(개인형 포함)는 5조6000억원으로 그 뒤(8.5%)를 이었다.
적립금 운용방법별로는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이 93.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리스크가 높은 실적 배당형은 5.1%에 불과했다.
예금, 금리형 보험 등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은 2009년말 85.3%에서 2010년 말에는 88.5%로 증가했으며 2011년 말 92.4%, 지난해 말 93.1%를 기록했다.
은퇴 후 안정적인 수익을 중시하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가입자 중 절반은 은행의 퇴직연금 상품을 선택했다.
금융권역별 적립금액은 은행 33조5000억원, 생명보험 16조1000억원, 증권 12조5000억원, 손해보험 5조1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전국적인 지점망과 영업력 등을 토대로 시장점유율 2011년 48.6%에서 지난해 49.8%로 1.2%포인트 확대했다.
정부는 향후 상대적으로 도입률이 더딘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확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개정된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등에 따라 퇴직연금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사업장과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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