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경제가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
고용이 늘어나자 안정감을 얻은 가계들이 소비를 늘리고 이는 기업 실적으로 이어져 일자리가 생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주보다 5000건 줄어든 36만6000건으로 시장예상치인 36만건을 약간 웃돌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록 이번 결과가 예상치는 상회했지만, 기업이 고용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또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동안 15만7000명의 고용이 확대 돼 지난 11월, 12월의 24만7000명과 19만6000명에는 못 미치지만 2012년 1월의 1440만명에는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러셀 프라이스 어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호전되는 중"이라며 "큰 변화는 아니지만, 회복세로 접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회복되면서 안정감을 찾은 미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가계 소비지출이 전 분기보다 2.2% 늘어 3분기의 1.6%를 웃돌았다.
소비지출이 증가하자 소매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도 나아졌다.
시장조사기관 리테일 매트릭스에 따르면 20여개의 소매업체들의 1월 동점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미국 최대 백화점인 메이시스는 1월 중 동일점포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11.7% 뛰었다.
같은기간 미국 2위 소매업체인 타겟의 동일점포매출은 3.1%, 의류업체 갭은 지난해보다 8% 증가했다.
또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1520만대로 지난해 12월의 1530만대에 이어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월 자동차 판매는 1440만대로 집계됐다.
다만 치솟는 휘발유가격 때문에 소비세가 위축될 수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지난 12월19일 3.22달러까지 내려갔던 휘발유가격이 최근 34달러까지 치솟아 미 소비자들에 부담감이 커진 상황이다.
정치권의 협상에 따라 예산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소비심리를 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간 재정적 장애 때문에 경제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며 "따라서 고용이 꾸준히 창출돼야 사람들의 씀씀이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차드 A 헤인즈브랜드 대표는 "세금이 오를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세액공제도 늦어질 수 있어 소비지출이 위축될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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