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전자(066570)가 18일 올해 첫 신제품 스마트폰 '옵티머스G 프로'를 선보이며 대화면 풀 HD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지난달 팬택이 업계 최초로 내놓은 5.9인치 풀HD 스마트폰 '베가 넘버6'를 공개한 지 약 3주 만이다.
옵티머스G 프로는 이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선행 모델인 ‘옵티머스G’의 연장선상에 위치하는 제품으로 옵티머스G와 대동소이한 유저인터페이스(UI), 디자인 등을 이어받고 있는 반면 디스플레이와 부품 스펙은 업계 최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풀HD를 지원하는 대화면 디스플레이. 옵티머스 G프로는 베가 넘버6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HD급 IPS 해상도를 2배가량 끌어올려 화면의 색상 표현력, 밝기, 정밀함 등에서 최상급의 성능을 갖췄다.
◇LG전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에서 공개한 옵티머스 G프로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을 주된 타겟으로 설정한 제품 답게 사양도 최신식으로 중무장했다. 퀄컴이 지난 ‘CES 2013’에서 발표한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600'을 탑재한 첫 번째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옵티머스G프로는 경쟁 제품인 베가 넘버6, 갤럭시노트2보다 스펙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IT 업계에서 '괴물 AP'로 알려진 퀄컴의 스냅드래곤 600은 초고급형 스마트폰을 타겟으로 한 AP다. AP의 구조를 지칭하는 아키텍처는 ‘크레이트(Krait) 300’, 최대 1.9Ghz 클럭의 속도와 메모리 사양은 LPDDR3까지 지원한다. 퀄컴에 따르면 전작인 스냅드래곤S4보다 무려 40% 가량 개선된 성능에 전력 소모 또한 큰 폭으로 개선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에 LG전자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600이 이미 지난해 시장에 다수 유통돼 있는 ‘스냅드래곤S4프로’보다는 확실한 마케팅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서 선보일 최신 AP '엑시노스5'의 확실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옵티머스G프로를 실제로 구동시켜보면 경쟁 제품 대비 구동 속도가 일정 부분 개선됐다고는 해도 수치상의 격차만큼이나 큰 변화를 감지하기는 어렵다. 이는 LG전자가 발열, 시스템 안정성 등을 이유로 AP의 퍼포먼스를 일정 부분 기기에 최적화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에 LG전자가 내놓은 옵티머스G프로는 대화면 풀 HD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팬택의 베가넘버6와 경쟁 구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로 제품 면면을 들여다보면 넘버6보다는 갤럭시노트2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옵티머스G프로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노트2를 정확히 타겟팅해서 나온 모델"이라며 "갤럭시노트2와 비교하면 CPU는 노트2의 1.6 Ghz보다 0.1 정도 높였고 배터리는 40암페어, 크기도 0.2인치 가량 개선시켰다. 여기에 모서리 디자인도 더 둥글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전용 무선충전기를 동시에 출시한다는 점도 삼성전자, 애플 등의 경쟁사 대비 차별화를 나타내는 요소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업체들이 자기유도 방식 무선충전기 생산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LG는 최근 넥서스4 전용 충전기인 ‘오브’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차별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의 변화, 고사양에 대한 수요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나온 제품이 옵티머스G 프로”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에서 공개한 옵티머스G 프로.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