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엄청난 손실로 눈물 젖은 베트남펀드의 수익률이 베트남 증시의 강세로 회복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베트남 경제에 대한 턴어라운드 기대가 높아지면서 베트남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8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베트남 VN지수는 올해 들어 20% 가까이 상승하며 496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07년 한때 VN지수가 1100포인트 이상에서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지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이전 수준의 절반도 회복되지 못했지만 최근 눈에 띄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
최근 3년간 베트남지수 추이
자료 : 우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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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 받는 미국 다우존스지수(7.16%), 일본 니케이지수(9.67%), 중국 상해종합주가지수(7.20%)보다 10%포인트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베트남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베트남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지난 2007년 이후 베트남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지목되던 높은 인플레이션, 대규모 무역적자, 환 변동성 등이 해소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등 베트남 경제에 대한 턴어라운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에 힘입어 최대 50% 이상 손실이 났던 베트남펀드의 수익률도 최근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해외주식혼합형 베트남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49%로 동일 유형의 평균 수익률인 9.57%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또 신흥아시아주식형 베트남펀드의 평균 성과는 15.01%에 달해 동일 유형의 평균 성과(4.09%) 대비 10%포인트 가량 좋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동양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A’이 연초 이후 29.13% 오르며 베트남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 1’,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 2’, ‘미래에셋베트남증권투자회사 1[주식혼합]’, ‘KB베트남포커스9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A’ 등이 14%를 넘는 성과를 거두며 수익률 상위 5위권에 들었다.
문제는 투자 전략이다. 이미 베트남펀드로 큰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의 수익률 반등을 환매의 기회로 삼아야 할지 아니면 추가적으로 홀드를 해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신규 투자자의 경우 베트남펀드가 단기 급등한 것이 부담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PB리서치 연구원은 “베트남의 국민성이나 경쟁력 등을 볼 때 베트남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긴 하지만 단점은 시가총액 규모가 작고 상장 주식수도 적어 변동성이 큰 것”이라며 “때문에 신규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단기적으로 증시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변동성을 감안, 주가가 하락했을 때 진입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베트남펀드로 손실을 이미 많이 보고 있는 투자자라면 일부는 지금 환매하는 것이 바람할 것”며 “하지만 결국 시장 전망은 좋기 때문에 베트남 증시가 많이 하락하면 또 다시 관심을 가질만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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