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업계 선두주자인 씨게이트의 스티브 루조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스티브 루조 CEO(사진)는 20일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 열린 '씨게이트 코리아 디자인센터 개관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9일 이재용 부회장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스티브 루조 CEO는 "어제 만남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한국에 온 뒤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인 갈비를 먹은 것"이라며 "이재용 부회장과 테크놀로지의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여러 디바이스간의 소통이 중요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씨게이트의 주주로 우리는 삼성과의 파트너십에 대해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스토리지의 발전 뱡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기술적 부분에서 가장 훌륭하게 경영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경영 포커스를 잘 맞췄고 그에 상응하는 전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루조 CEO는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더욱 더 확신하게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일 경기도 광교뉴타운에서 열린 '씨게이트 코리아 디자인 센터 개관식'에서 스티브 루조 CEO가 축사를 하고 있다.
씨게이트는 하드 디스크와 스토리지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지난 2011년 10월 삼성전자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사업부를 인수했다.
스티브 루조 CEO와 함께 내한한 밥 휘트모어 씨게이트 CTO는 "삼성 HDD 사업부와 하나가 된지 1년이 됐다"며 "합병하는 과정에서 삼성이 다양한 부품을 외부에서 조달받고 있었고 최종 조립도 아웃소싱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이 놀랐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드라이브에 들어가는 헤드와 디스크 등의 부품들을 다양한 협력사로부터 조달받고 있었던 반면 씨게이트는 자체 제작한 부품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 조립 부분에 있어서도 삼성은 아웃소싱을 줬지만 씨게이트는 직접 조립하는 생산과정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밥 휘트모어 CTO는 인수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묻자 "언어 장벽"이었다며 "그 외에는 삼성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긍정적 측면이 더 많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스티브 루조 CEO와 밥 휘트모어 CTO, 박노열 씨게이트 수석부사장은 경기도 광교뉴타운에 새로 건립된 씨게이트 코리아 디자인 센터의 개관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개관식 축사에서 스티브 루조 CEO는 "씨게이트에게 기술 혁신은 성공의 가장 중요한 토대"라며 "한국의 우수한 인적자원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 중요한 전략적 연구개발 투자를 단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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