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수도권 아파트 분양물량 중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3년 조사 시작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20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 공급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전용면적을 조사한 결과 중대형은 전체 물량의 18.08%를 차지했다.
중대형 주택은 2003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 2007년 50.20%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경제불황과 부동산 침체기를 겪으며 주택이 투자의 개념이 아닌 실거주 형태로 전환되면서 건설사들도 수요가 몰리는 중소형 공급에 치중했다. 인구구조 변화 역시 중소형을 선호하는 다운사이징 현상의 원인이 됐다.
수도권에서 중대형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다. 전체 6268가구 중 43.76%(2743가구)가 중대형으로 공급됐다.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만 1020가구가 공급됐다.
경기 지역은 3만4477가구 중 3886가구(11.27%)의 중대형이 공급돼 수도권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인천은 1만177가구 중 2579가구(25.34%)로 중대형 비율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 같은 현상 때문에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일부 선호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갈아타기를 고려하거나 중대형을 분양 받기 위한 수요는 예전에 비해 그 규모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경우 중대형 아파트의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팀장은 "최근 2~3년 간 공급이 감소한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입지가 좋은 반면 가격이 저렴한 중대형은 향후 희소가치가 높아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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