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꾸준하다.
특히 올 상반기 전국적으로 중소형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입지가 좋은 주요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자들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1일 통계청이 집계한 장래 가구 추계 자료를 살펴보면 중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3인 이하 가구수가 지속 증가하면서 2015년에는 전체(1870만5004가구)의 75%에 해당하는 1403만9361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올 상반기 중소형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집계 결과,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되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3%나 감소한 3만4338가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년 대비 68.7% 줄었고 지방 5대 광역시도 58.8%나 감소해 전국 평균보다 감소폭이 컸다.
이 가운데 부산과 대구, 대전 등에서 브랜드와 입지 경쟁력을 갖춘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신규 공급이 예정돼 중소형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 더샵 시티애비뉴 조감도.
포스코(005490)건설은 다음달 부산 연제구 연산동 일대에서 '부산 더샵 시티애비뉴'를 분양한다. 총 781가구(아파트 232가구, 오피스텔 549실)로 아파트는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이며, 오피스텔은 23~27㎡ 규모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은 4월 대구 달서구 유천동 월배지구 2블록에 '월배 아이파크 2차'를 분양한다. 총 2074가구로 전용면적 59~102㎡ 규모다.
대우건설(047040)도 다음달 중으로 대전 대덕특구 1단계 죽동지구 A3-1블록에 '대전 죽동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1층, 지상 최고 26층 7개 동으로 전용면적 75㎡ 180가구, 84㎡ 458가구 등 총 638가구다.
부동산 전문가는 "1~3인 가구의 증가로 실수요가 꾸준히 중소형 아파트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 공급물량 마저 크게 감소해 브랜드와 입지 경쟁력을 갖춘 물량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이 급감한 중대형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쏠리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분양물량 가운데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줄어들어 물량 공급이 급감해 희소가치가 매우 크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더욱이 시장의 관심이 없었던 만큼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저렴해진 것도 한 몫 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집계 결과,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수도권 전용 85㎡이하 아파트값은 평균 5% 하락한 것에 반해 85㎡초과 아파트값은 19%나 하락했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경기가 2억771만원, 인천 1억8959만원, 서울 1억2102만원이나 내려간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총 거래량(8457건)이 지난해 같은달 대비 11.4% 감소했지만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규모별 거래량은 ▲40㎡(전용면적 기준) 이하가 -0.2% ▲40~60㎡는 -18.5% ▲60~85㎡는 -16.4% ▲135㎡초과 -7.3%를 기록했다. 다만 중대형 평형인 85~135㎡만은 3.4%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는 "공공주택용지 조성에서 중대형 아파트 용지는 빠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적게나마 꾸준히 찾는 수요자가 있는데다 물량부족으로 희소가치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대형 아파트는 시장의 관심이 없었던 만큼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에 낙찰이 가능하다"며 "특히 입지와 가격이 저렴한 중대형은 향후 희소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시장 활황 시에는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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