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가 이례적으로 양적완화 확대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에 영국이 가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퇴임을 앞둔 마크 카니 현 BOE 총재
영국 현지 언론은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이달초 통화정책위원회 의사록에서 킹 총재가 중앙은행이 경제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양적완화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롭 우드 베렌버그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논의되는 모든 것들이 후임인 카니의 다음 행보를 말해준다"며 "추가 양적완화도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영국 경제는 현재 임금인상률이 제로에 가까우며 평탄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양을 위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킹 총재는 250만파운드의 추가 부양안을 지지했다.
이날 카니는 영국 의원들에게 BOE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맞추는 데 있어 보다 유연해져야 하며,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있어 정책을 단일하게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있었던 통화정책위원회 미팅에서 그는 추가 자산 매입이 경제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적완화에 대한 킹의 결정은 폴 피셔나 데이비드 마일즈 같은 의원들과 뜻을 같이한다.
또 다른 방법은 15개월째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파운드화 환율을 더 억제하는 것이다.
킹 총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달러화 대비 파운드와 가치는 지난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52달러로 떨어졌으며, 유로화 대비 파운드도 1.15유로로 급락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단이 통화정책위원회의 부양수단 중 한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경제 성장이 BOE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올해 또 다시 추가 완화가 있을 전망이다.
새뮤얼 톰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록은 BOE가 인플레 목표치를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예고"라며 "추가 완화를 통해 영국이 환율 전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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